프리랜서와 1인 사업자에게 가장 흔한 재무적 혼란은 “생각보다 돈이 안 남는다”는 감각입니다.
분명 일을 했고, 매출도 발생했고, 통장에 입금도 되었는데 어느 순간 보면 쓸 수 있는 돈은 많지 않습니다. 이때 대부분은 소비 습관이나 절약 의지를 문제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경우, 문제의 원인은 소비가 아니라 인식되지 않는 비용 구조에 있습니다. 프리랜서의 수입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비용들이 존재합니다. 이 비용들은 한 번에 크게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체감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현금 흐름을 결정적으로 악화시킵니다.
이 글에서는 프리랜서가 실제로는 지불하고 있으나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비용’의 구조를 살펴봅니다.

세금은 비용이지만, 비용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프리랜서가 가장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비용은 단연 세금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세금은 일할 때 바로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프리랜서 소득에는 보통 원천징수 세금이 적용되거나,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형태로 나중에 한꺼번에 납부하게 됩니다. 이 구조는 세금이 ‘항상 존재하는 비용’이라는 인식을 흐리게 만듭니다.
입금 시점에는 온전히 내 돈처럼 느껴지지만, 몇 달 뒤 세금 고지서를 받는 순간 갑작스러운 지출처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때 많은 프리랜서가 “생각보다 세금이 너무 많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이미 벌면서 함께 발생했던 비용이 뒤늦게 드러난 것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세금이 비용으로 인식되지 않으면, 그만큼 지출 판단이 왜곡된다는 점입니다. 세금을 제외하지 않은 금액을 기준으로 생활비와 고정비를 설계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현금 부족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세금은 나중에 내는 돈이 아니라, 벌 때부터 이미 빠져나간 돈이라는 관점으로 봐야 합니다.
수수료는 ‘작아 보여서’ 더 위험합니다
플랫폼 수수료, 카드 수수료, 결제 수수료는 프리랜서의 대표적인 보이지 않는 비용입니다. 이 비용들이 위험한 이유는 하나하나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플랫폼 수수료가 5~20% 수준이라고 하면, 한 건의 거래에서는 그리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카드 수수료 역시 몇 퍼센트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수료는 모든 거래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이 비용들은 매출에서 자동으로 차감되거나, 정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이미 수수료가 빠진 뒤의 숫자이기 때문에, 프리랜서는 ‘빠져나간 돈’을 직접 보는 경험을 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인식 오류가 발생합니다.
매출은 충분히 나오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남는 돈은 적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는 매출의 일정 비율이 계속해서 외부로 유출되고 있음에도, 이를 고정 비용처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수수료는 단순한 거래 비용이 아니라, 프리랜서의 순수익률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 비율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면, 수입을 늘려도 체감 소득은 크게 개선되지 않습니다.
환율·시간·유지비용은 숫자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비용에는 숫자로 명확히 표시되지 않는 것들도 포함됩니다. 특히 해외 플랫폼을 이용하는 프리랜서라면 환전 수수료와 환율 손실이 대표적입니다.
달러나 외화로 수입이 발생할 경우, 환전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고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제 수령 금액이 달라집니다. 이 손실은 명확한 청구서로 오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운이 나빴다’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반복되는 비용 구조입니다.
또 하나 간과되기 쉬운 것은 시간 비용입니다. 견적을 조정하고, 클라이언트와 소통하고, 수정 요청을 처리하는 시간은 매출로 바로 환산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이 누적될수록 실제 시급은 낮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도구와 환경 유지 비용이 있습니다. 구독형 소프트웨어, 장비 감가상각, 교육비 등은 한 번에 큰돈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프리랜서가 일을 지속하기 위해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비용입니다.
이 비용들은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종종 ‘투자’나 ‘어쩔 수 없는 지출’로 치부됩니다. 그러나 결국 현금 흐름에서는 분명한 비용으로 작용합니다.
프리랜서가 체감하지 못하는 비용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모두 눈앞에서 바로 빠져나가지 않거나, 작아 보이거나, 나중에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비용들이 쌓여서 만들어내는 결과는 분명합니다.
매출은 늘어나는데 현금은 늘 부족한 상태, 그리고 반복되는 재정적 불안입니다.
프리랜서에게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벌고 있는 돈이 어디로 사라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비용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순간,
비로소 프리랜서는 매출이 아닌 실제 남는 돈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